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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4. 00:17 여행노트/소이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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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너머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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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물속 체험 ‘스노클링’  (0) 2008.07.24

소이작도 풍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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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4. 00:12 여행노트/소이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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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물속 체험 ‘스노클링’

Posted by seunggwon
2008. 7. 24. 00:05 여행노트/소이작도
여름휴가 어디서 보내세요? 바다? 계곡? 강? 어디건 물이 없는 곳은 없네요. 더위를 피하기엔 역시 물이 최고죠. 그런데 물가로 놀러가면서 혹시 물속세상이 궁금하신 적은 없으셨나요? 한마리 물고기가 되어 물속을 유영해보고 싶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깊은 계곡 연못속에 발을 담그고 된장 등 먹을 것을 발등위에 올려놓아 보세요. 잠시만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듯하던 물속에서 어느샌가 작고 예쁜 물고기들이 몰려듭니다. 우리가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아서 그렇지, 육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지요.

스노클링이라는 레포츠가 있습니다. 물안경을 쓴 채 숨대롱을 통해 숨을 쉬고, 핀(오리발)을 낀 발로 물을 살살 저어가며 수면 아래를 염탐하는 놀이죠. 저렴한 비용으로 물속세상을 훔쳐 보기에 ‘딱’입니다. 물론 좀더 숙달되면 아예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바다건 계곡이건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 가족단위 레포츠로 손색이 없죠. 이번 여름엔 스노클링을 통해 물속세상을 들여다보자고요. 재미도 있으려니와 무엇보다 시원합니다.

■ 도움말: 한국스노클링협회

# 스노클링은?

오리발(fin)과 숨대롱(snorkel), 물안경(mask),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수심 5m 안팎의 얕은 곳에서 잠영(潛泳)을 즐기거나, 얼굴을 물속에 담근 채 스노클을 이용해 호흡하면서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레포츠다.

수영실력이나 나이, 체력 등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마스크와 핀, 그리고 구명조끼 등의 부력으로 물위에 두둥실 뜬 상태에서 물안경을 통해 물속을 들여다보며 어슬렁거리기만 하면 된다.

# 네모선장 고영식씨 따라잡기

자, 이제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배워보자. 강사는 강원도 속초시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네모선장 리조트(nemocaptain.com)을 운영하고 있는 고영식(35)씨.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들을 두루 정복한 베테랑 다이버다.

“스노클링이 쉬운 수상레포츠이긴 하지만,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장비 사용법 등의 기본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입으로 숨쉬는 법. 코로 숨을 쉬었다가는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초보자들이 당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숨대롱으로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는 급작스레 머리를 드는 등 당황하지 말고 힘차게 불어내면 된다. 물안경을 착용할 때는 머리카락이 안으로 쓸려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물에 들어가기 전 물안경에 김서림 방지액을 바르거나 침을 발라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핀킥, 즉 오리발 차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다리와 오리발이 물위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고씨는 또 “파도가 심한 날은 스노클링을 삼가고, 잠수용 슈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저체온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가급적 2시간 이상 물에 있지 말라.”며 “해수면에 반사되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얇은 긴팔 옷을 입을 것”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 남성미 물씬 풍기는 우리 바다

스노클링하면 해외의 열대바다를 연상하는 것에 대해 고씨는 “해외의 유명 포인트들은 처음엔 화려하게 느껴지지만, 변화가 없고 단조로워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며 “오전과 오후의 느낌이 다를 정도로 변화무쌍한 데다, 해저지형이 깊고 험준해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우리 바다가 스노클링을 제대로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낙산내기, 봉우내기 등 잘 발달된 해저 산봉우리들이 육지의 태백산맥과 나란히 달리고 있는 동해바다의 물속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웅장하다는 것.

# 속초 앞바다의 작은 산맥 옵바위

강원도 속초시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150m가량 떨어진 옵바위는 규모는 작지만 동해의 웅장함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형성된 협곡사이로 유영하는 열대어를 볼 수 있는 다이빙의 명소.

특히 공현진 해수욕장은 해안에서 조금만 나가도 금방 물이 깊어지는 동해안의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70m를 나가도 수심이 어른 가슴정도밖에 되지않아 가족단위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 이은씨의 스노클링 도전기

속초의 해안가에 살면서도 물이 무서워 제대로 해수욕 한번 못 해본 이은(21)씨. 같은 동네 사는 김동우(19)군과 함께 스노클링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음은 이씨가 처음 도전해 본 스노클링에 대한 단상.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 안전요원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들었다. 무엇보다 코로는 숨을 쉬지 말고 입으로만 쉬라는 것이 제일 어렵게 느껴졌다. 당황해서 코로 숨을 쉬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듣고 안전요원의 손에 이끌려 얕은 바다로 나갔다. 가르쳐준 대로 머리를 숙이고 손을 등뒤로 올리니 신기하게도 몸이 둥둥 뜬다. 별로 어렵지 않네 뭐….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숨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 몇번 반복해서 연습하면 곧 익숙해 질 것 같다.

이제 물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는 연습을 끝내고 좀더 깊은 물로 가자신다. 장소는 옵바위다. 이곳에 살면서 항상 봐왔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바닷물이 검푸른 빛을 띠고 있는 옵바위에 도착하니 더럭 겁부터 났다. 안전요원이 항상 옆에 있는다지만 그래도 무섭긴 마찬가지. 동우가 먼저 들어가서 얼른 들어오란다. 눈을 질끈 감고 바닷물로 뛰어 들었다. 처음엔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 허둥댔지만, 머리를 숙이고 몸에 힘을 빼니까 두둥실 떠오른다.

물에 처음 들어올 때는 겁도 나고 무서웠지만, 이젠 용기도 생기고 재미도 난다. 눈을 떠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 참 많기도 하다. 수중여를 둘둘 말고 있는 듯한 해초 사이를 풀방구리처럼 들락날락거리는 녀석들. 가까이 다가오다가도 손사래 한번치면 금세 쪼르르 달아났다.TV에서나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젠 제법 자신감이 생겨서 안전요원의 손을 놓고도 돌아다닐 만하다. 날씨가 안 좋아서 물속 깊은 곳까지는 잘 안 보였지만, 그래도 할 만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깐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때문에 조금 춥긴 했다. 그래도 내가 이런 것도 해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이런 것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

# 나에게 맞는 장비는?

●물안경은 자신의 얼굴크기에 맞는 것을 써야 한다. 부피는 적을수록 좋다. 물안경의 끈 또한 길이조절이 용이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가격은 5만∼6만원선. 김서림방지 처리가 되었거나, 시력조정이 가능한 물안경도 나와 있다.

●오리발은 너무 크면 벗겨지기 쉽고 작으면 발이 조여 아프다. 초보자들이 추진력이 좋다고 해서 면적이 큰 오리발을 고집하는 것은 금물. 다리에 경련이 올 수도 있다. 또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좋다.5만∼6만원선.

●숨대롱은 길이가 짧으면 물이 쉽게 들어오고, 너무 길면 숨쉬기가 불편하다.30∼35㎝ 정도가 적당하다. 또 입에 물기 쉬운 것으로 골라야 한다.3만∼4만원선. 시중의 다이버 숍이나, 스쿠버 피엑스(www.scubapx.com)등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해수욕장 인근의 다이버 숍에서는 대여를 해주기도 한다.

특히 고영식씨가 운영하는 네모선장 리조트에서는 서울신문 애독자에 한해, 스노클링 체험료(보트이용료 포함 3만원) 및 각종 장비 대여료, 땅콩보트 등 각종 물놀이기구 사용료 등을 20% 할인해주기로 했다.

# 스노클링 강습받고 물안경도 받고

산호수중(www.ssd.co.kr)은 한국스노클링협회(www.cusa.or.kr)와 공동으로 스노클링교육 행사를 벌인다. 장소는 서울 올림픽공원 잠수전용풀.29∼30일 양일간 스노클링 호흡법 등을 교육하며 물속사진도 찍어준다. 참가비는 6만원. 마레스 수경세트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02)478-2663.

옵바위 가는 길

경기도 양평→4번국도→홍천→44번국도→미시령터널→속초.

둘러볼 만한 곳

전통 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주광면 오봉리 왕곡마을은 북방식 ㄱ 자형 겹집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는 남한 유일의 곳. 현재 50여가구가 살고있다.8월2∼6일 ‘2006 왕곡마을 전통민속축제´가 열린다. 문의 (033)680-3369.

맛있는 집

공현진항 뒤편의 수성반점(033-631-1492)은 ‘짬뽕’으로 소문난 중국집.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국물이 진국이다.

■ 새로운 명소를 찾아라…스노클링 꿈은

경기도 연천군 동막계곡

서울에서 2시간 거리.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다. 성인 허리 깊이의 소(沼)가 군데군데 있어 물놀이를 겸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물이 맑아 쉬리, 꺽지 등 1급수에 사는 어종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홍천군 칙소폭포

열목어를 비롯해 금강모치, 갈겨니 등 우리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 내린천의 최상류로 오대산과 계방산 등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쳐지는 곳이다.

강원도 강릉시 문암, 사천 해수욕장

암반과 해초가 많아 바닷물고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사천 앞바다의 작은 섬. 수심 5m이내의 넓은 자연암반 아래 서식하는 놀래미, 망상어, 전복 등 다양한 어패류들이 스노클링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근덕면 일대는 전천후 스노클링 포인트. 수심은 7∼10m정도. 잘 보존된 바다속 환경덕에 다양하고 화려한 수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충남 공주시 갑사계곡

한여름에도 가을을 느끼게 할 만큼 시원한 곳. 약 3㎞에 달하는 갑사계곡 중, 용추교에서 용문폭포까지의 약 1.5㎞구간이 폭도 넓고 수량도 풍부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대구광역시 치산계곡

웅장한 폭포와 울창한 삼림이 6㎞ 가까이 이어진다. 손꼽히는 팔공산의 숨은 명소. 수도사에서 6㎞ 정도 떨어진 치산폭포는 수량이 풍부하다. 한여름에도 오래 손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시원한 물이 자랑.

광주광역시 남창계곡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사지구에 속한 남창계곡은 은선동, 반석동 등 6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세에 비해 피서객들이 붐비지 않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부산광역시 내원사계곡

천성산 기슭의 내원사계곡과 노전암계곡은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리던 곳.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가족단위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경남 통영시 매물도

한려수도에 위치한 매물도는 해상경관뿐 아니라 수중세계 또한 아름답다. 병풍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군이 압권. 섬 전체가 스노클링 장소다.

제주도 쇠소깍

제주도에서도 가장 독특한 곳. 폭은 10∼30m, 길이는 120m 정도. 깊은 산속의 호수처럼 생겼다. 수심은 1.5∼2.5m.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물이 자랑.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이작도

예전에는 해적들이 은거했다 해서 이적도라고도 불렸던 곳. 서해안 섬들 중에서 드물게 물이 맑다. 인근의 사승봉도 주변에서는 다양한 어종을 관찰할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서 꿈틀대는 은빛 모래톱의 감동

Posted by seunggwon
2008. 7. 24. 00:04 여행노트/소이작도
큰말선착장으로 여객선이 들어오고있다. 뒷섬은 소이작도

이작도는 옹진군에 소속된 섬으로 인천항에서 44㎞ 해상에 떠 있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구성돼 있는데 대이작도의 면적은 2.5㎢, 소이작도는 1.3㎢이다. 이작도의 유래는 옛날에 해적들이 숨어 살았다고 하여 이적도라 불렀다고 한다. ‘이적’이 다시 ‘이작’으로 변하면서 이태리 이(伊), 지을 작(作)자의 이작도가 되었다.

바월도 승봉도 등 인근 섬 뱃길을 안내하는 이작도 등표

옛날에 운둔의 섬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무공해 섬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사람 성씨에 자주 등장하는 이태리 이(伊)자가 섬 지명에 등장하는 것도 특이하다. 그만큼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섬이 이작도이다. 현재 이작도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작도에는 3개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다. 풀치해수욕장은 서해에서 아주 맑고 고요한 해변이다. 전라도 진도, 충청도 무창포, 경기도 제부도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이작도 바다가 갈라지는 섬이다. 썰물 때 바다 한 가운데에 은빛 모래섬이 형성돼 햇살에 눈부시다. 밤이면 달빛에 비친 하얀 모래섬의 바다와 하늘이 맞붙어 있는 모양새도 아름다운 풍경화이다.

하루 두번씩 수면 위로 솟는 이작도 풀등

이 모래섬은 풀등과 풀치라고 부른다. 모래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을 모래풀이라고 불러왔는데 그 모래톱의 등성이가 드러난다고 해서 풀등이라고 부른다. 또 풀치는 물이 흐르는 곳의 가장자리에 두둑하게 생긴 언덕 모양의 둔치에 모래풀이라는 단어를 합쳐 불렀다는 설과, 갈치 새끼인 풀치 떼들이 푸른 바다를 길게 휘어가는 모양새라고 해서 그리 불렀다는 설이 주민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 실제 이작도 섬 모롱이에서 내려다보면 풀치는 영락없이 갈치 떼가 바다 한 가운데를 휘젓고 가는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풀치 떼 같은 풀등 모래섬

어쨌든 풀치 떼 형상의 모래섬을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바다 밑으로 사라지고 만다. 풀등의 면적은 자그마치 30만 평. 이 넓은 모래언덕이 바다를 두 갈래로 나누어 놓다가 다시 밀물에는 모습을 감춘다. 이런 모양은 정확히 12시간25분54초 주기로 매일 두 번씩 반복한다. 한 번씩 바닷물이 빠지면 은빛 모래섬이 수면 위로 솟았다가 6시간 동안 이방인들의 눈길을 잡아끌다가 다시 밀물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아무튼 이 모래섬이 신비로운 것은 이 뿐만 아니다. 모래가 아주 가늘어 감촉이 부드럽고 맑다는 점이다. 손바닥 위에 모래를 얹어 놓고 입으로 불면 날아갈 듯이 가볍다. 또한 은빛 햇살 반짝이는 모래 위로 게 구멍을 뚫려 잇는데, 이 구멍에서 나온 작은 방게들이 기어 다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곳은 맞은 편 사승봉도와 함께 2003년 12월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바지락 채취가 금지되었는데 2006년 6월부터 다시 허가가 나서 바닷가에 널린 바지락을 1인당 1kg 내외에서 채취할 수 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살아있는 조개도 함께 밀려오는 풀등 해변

풀치 해변은 어른 가슴을 넘지 않을 정도의 깊이와 완만한 해안선을 타고 났다. 그래서 바다를 찾는 사람에게 호숫가를 찾는 느낌을 준다. 바닷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면 동네 청년들이 태워다 주는 어선이나 모터보트로 건너갈 수 있다. 이용료는 5000원 내외. 이작도는 송이산(소리산)과 부아산을 양 어깨로 출렁이는 섬인데, 풀등과 마주보는 산이 부아산이다. 아이를 업은 듯 보이는 이 산 정상에서는 인근 자월도 승봉도 선갑도는 물론 인천 시내까지 내려다보인다. 산과 산 사이로는 70미터의 빨간 구름다리가 만들어져 있고 정상에는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들과 조우한다.

밀물이 풀등을 감싼 후 노을에 젖어들고 있다. 뒷섬은 선갑도

그 다음 해수욕장이 큰풀안, 작은풀안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의 길이는 3km에 이른다. 수심이 낮고 조용해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좋은 여행 코스이다. 여름철에 해수욕은 물론 물이 빠져 나가면 고동, 낙지, 방게, 꽃게 등을 잡을 수 있다. 밤에 후레쉬를 들고 여러 조개와 해산물을 잡을 수 있다. 또 이작도 끝자락에 있는 계남리 해변은 모래가 밀가루처럼 가늘고 부드럽다. 앞 바다에는 섬 전체가 모래로 싸인 모래섬과 그 옆에 사승봉도가 마주한다. 해변에는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하얀 백사장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계남리 해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모래톱에 세워진 모래침식 측정기였다. 측정기는 모래톱이 50㎝ 낮아졌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해안가 사구도 모두 깎여 있었고 백사장에는 바위가 드러나 있었다. 이러한 모래톱의 유실은 요즈음 이작도 주민들의 골칫거리이다. 옹진군은 그동안 재정자립도가 낮은데다가 주민 소득원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모래 채취업에 큰 비중을 두는 행정을 펴왔다. 수도권 17개 바다모래 채취 업체는 매년 1600만㎥ 이상의 모래를 이 지역에서 채취해왔다. 그 대가로 2004년까지 연간 100억 원 이상의 공유수면 점용사용료를 옹진군에 납부해왔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거센 반발로 되돌아오고 있다. 한 주민은 “내 집 짓는데 이작도 모래를 한줌도 사용하지 않고 인천시에서 모든 모래를 사오는데 왜 우리 마을 모래를 마음대로 외부 업체에게 내주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금처럼 마구잡이 모래 채취가 계속된다면 해안이 무너지는 속도는 앞당겨질 것이다. 그러면 어족도 고갈될 터이고 궁극적으로 옹진군도 주민도 모두 피해자가 될 것이다. 최근 이작도가 부쩍 언론에 등장한 이유도 이러한 생태계 파괴 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옹진군이 군 재정을 늘리기 위해 모래 채취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관광자원과 어자원 개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계남분교 운동장에 서 있는 섬마을선생님 촬영기념비. 뒷섬이 승봉도이다.

아무튼 계남리 해변에서 한동안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되새김질한 후 해변 너머 계남 마을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가수 이미자 씨의 유명한 노래 ‘섬마을 선생님’의 영화 촬영지인 계남분교가 있다. 이미자씨의 애닯은 노래 가사는 이렇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지금은 응달진 운동장에 덤불뿐, 고즈넉하고 허름한 교실 흔적만 남아 섬 학교 유년 시절을 떠 올려보게 하지만 아직도 해마다 해당화는 피고 진다.

섬마을선생님에 출연했던 김유숙씨. 지금은 마음씨 좋은 민박집 주인이다.

이작도 맨 끝자락인 계남분교에서 산길을 30여분 걸어 도착한 풀등 앞 민박집 펜션. 이국적인 펜션도 풀등도 모두 노을에 젖어들고 있었다. 민박집 주인 김유숙씨(49)는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있었다. 그이에게 섬마을선생님 촬영 이야기를 물었더니 “그 때 감독님이 애기 업은 마을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막내 동생(김유호)을 업고 영화에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 때 그 시절 이야기 속으로 돌아갔다.
당시 분교는 이작국민학교로 불리며 전교생이 73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6학년 한 반만도 12명이었다.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던 시절, 그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땔감이 없어 산으로 가서 덤불 뜯고 솔가지 꺾어 저녁에 아궁이 불 지피던 일이었단다. 바깥소식에 어두워 인천으로 나가는 길이 있는지도 몰랐다. 어른들은 대부분 파시를 따라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다. 문제는 기상악화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바다에서 죽는 일이 다반사였다는 사실이다. 그 때 그녀의 아버지도 4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불을 지피던 그 시절을 들려주던 그이에게 솥 안에는 무엇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에도 “민박 온 손님들 간식으로 주려고 고구마를 삶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되자 땅에 묻어두었던 항아리에서 김장 총각김치를 꺼내고 방금 그이의 어머님이 잡아 온 싱싱한 굴을 내놓았다. 시대는 변했어도 섬마을선생님 시절의 인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런 정성과 사랑이 겨울바다를 찾은 우리 일행의 여행길을 더욱 정겨운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한 때 이곳 섬사람들은 살기가 버거워 마을을 하나 둘씩 떠났고 이작도 전체 학생들이 다니는 이작분교 학생 수는 현재 12명에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유숙 씨 가족들은 거꾸로 하나 둘씩 객지에서 돌아왔다. 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을 이작도 사랑으로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에서 일부 융자를 받아 체험학습장을 겸한 이국적인 민박집 펜션을 지었다. 풀등의 중요성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이따금 언론에 등장한 것도 모두 그이의 가족들이다. 가족들은 풀등의 생태환경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봄철에는 광어들이 밀물따라 들어왔다가 썰물에 미처 따라 나가지 못하고 풀등 아래 바짝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작살로 잡아내는 고기잡이 방법을 선보여 여행객들에게 이색적인 체험과 추억 만들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노을빛에 반짝이는 계남해변 갯바위. 뒷섬이 모래섬이다.

이작도는 아직도 이처럼 순수한 어민들만큼 때 묻지 않은 섬과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이 최근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섬으로 급부상 중이다. 인천지방해영수산청이 지난해 피서철 특별수송기간에 섬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 앞바다 섬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 5만3174명의 덕적도였고, 그 다음이 바로 이작도였다. 여름 피서철만 이작도를 찾는 여행객 수는 3만6738명에 이르렀다. 그 다음이 3만5652명이 찾아간 백령도였다.

섬 하면 뭐니 해도 낚시하는 맛일 거다. 이작도에서는 봄과 가을에 우럭, 농어, 망둥어, 놀래미가, 광어, 도다리, 숭어, 돌돔 등이 많이 잡힌다. 그래서 강태공들의 발길도 잦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낚시가 어려운 편이었다. 그래서 겨울 나그네들은 한적한 겨울바다에서 사색하기를 즐기고픈 로맨티스트에게 적격이다. 물론 겨울에 낚시가 잘 안 된다고 해서 회를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하면 바다에 그물을 털러나간 주민들을 알아내 포구에서 싸고 싱싱한 회를 구입해 요리해 준다. 1㎏당 3만원 내외이니 아주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해삼, 멍게, 굴, 다시마, 파래 등은 거저 올려준다. 특히 이작도의 겨울 별미 중 하나는 이 섬의 특산물인 자연산 굴이다. 깨끗한 모래톱에서 채취한 것으로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직접 구입할 수도 있는데 1㎏당 1만원 내외이다.

◆ 이작도 가는 길
1.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이작도(1시간 20분소요)
2.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이작도(성수기 1일 3회, 동절기 1일 1회 1시간 40분소요)
-배편문의:우리고속훼리(032-887-2891~5)/진도운수(032-888-9600)/대부해운 (032-886-3090)/인천항여객터미널(1544-1114)
3. 섬 안에는 대중교통이 없고 민박집 차량으로 이동한다. 섬 안에는 펜션형 민박이 많다.
- 풀등민박(032-834-1224. 1일 4만원)
4. 배에서 내리자마자 매점에서 먹거리를 준비한다. 이작도에는 가게가 없고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

[휴가지]섬-간편한 하루나들이 ‘인천 옹진군도’

Posted by seunggwon
2008. 7. 24. 00:03 여행노트/소이작도
인천시 옹진군은 섬과 바다로 이뤄져 있다. 서해안 최북단 백령도, 꽃게어장으로 유명한 연평도부터 옹진군도 막내섬 선재도까지 100여 개의 섬이 바다에 떠 있다. 섬마다 해수욕장과 자갈해변, 낚시터 등을 거느리고 있다. 썰물 땐 개펄에서 조개를 캘 수도 있다. 인천에서 배로 1~2시간. 하루면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옹진군도 섬 5곳을 소개한다.

▲영흥도=백령도에 이어 옹진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2001년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게 됐다. 시화방조제~대부도~영흥도 길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십리포·장경리·용담리 등 해수욕장이 3개 있다. 섬 북쪽 끝 십리포 해수욕장은 4㎞의 자갈밭과 1㎞의 모래밭으로 이뤄져 있다. 해수욕장 뒤로 국내 유일의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다. 150여 년 전 내동마을 주민들이 바람을 막기 위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서어나무 300여 그루를 심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은 여름철 일몰 조망지. 정서향에 위치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노송 숲 1만평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영흥도 최고봉인 국사봉(155m)에 오르면 멀리 인천항이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강화도 마니산도 볼 수 있다. 길이 잘 닦여 있어 찻길 끝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인근 선재도, 썰물 때만 건너갈 수 있는 측도 등도 들러볼 만하다.

▲덕적도=해안선을 따라 서포리·북리·밭지름·떼부루 등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서포리 해수욕장은 20여 년 전 개발됐다. 소나무숲이 둘러싼 백사장은 넓고 길다. 여름에는 해당화가 곱게 핀다. 모텔·민박·식당·노래방 등 편의시설이 많다. 한적하기로는 밭지름 해수욕장이 낫다. 수심 1.5m 내외로 경사가 완만해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의 모래는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졌다. 해수욕장에서 비조봉(292m)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등정까지 3시간 걸린다. 정상 부근에 크고 작은 기암들이 솟아 있어 풍경이 좋다.

섬 북쪽엔 자갈 해변이 있다. 주변 기암괴석과 갈대가 어우러져 가을에 절경을 이룬다. 맞은편 선미도는 해수욕장이 있는 무인도. 지형이 험하고 나무가 무성하다. 흑염소를 방목하는데,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아 덕적도 명물로 꼽힌다. 북리에서 목선으로 들어간다.

▲승봉도=섬 모양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승봉’이라 부른다. 남쪽의 이일레 해수욕장은 1㎞까지 물이 빠져도 개펄이 드러나지 않는다. 백사장 길이 1.3㎞, 폭 40m. 근처에 옹진군 농업기술센터가 육성한 향토 관광마을이 있다. 민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승봉도는 해변 길이를 다 합쳐도 10㎞밖에 되지 않는다. 남동쪽 부두치는 삼각형 모양의 자갈밭 해변. 썰물 땐 맞은편 돌섬과 연결된다. 손가락을 세운 듯한 모양의 촛대바위가 있다. 출입문처럼 구멍이 뻥 뚫린 남대문 바위도 명물이다. 언뜻 보면 코끼리처럼 보인다. 개펄엔 소라·고둥·바지락이 많다. 바위마다 새카맣게 붙어있다.


사승봉도는 승봉도에서 보트로 10분 거리. 온통 모래로 둘러싸인 섬이어서 모래 ‘사(沙)’자를 덧붙였다. 고운 모래언덕을 넘으면 2.5㎞의 해안이 나타난다. 해수욕과 모래찜질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소이작도·대이작도·승봉도·상공경도 등이 섬을 감싸고 있어 경관이 좋다.

▲이작도=대이작도와 형제섬 소이작도가 200m 거리로 떠 있다. 대이작도엔 큰풀안(장골)·작은풀안·목장불·떼넘어 해수욕장 등이 있고, 소이작도엔 벌안 해수욕장이 있다. 모래가 곱고 바닥 경사가 완만하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 언제라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고래등’ ‘풀등’이라 부르는 모래언덕이 매일 2차례 바다에서 솟아오른다. 바닷속 모래언덕이 썰물 때 드러나는 것. 폭 1㎞, 길이 2.5㎞의 모래사장이 나타난다. 물이 완전히 빠질 땐 길이 7㎞, 33만평의 광활한 모래 벌판이 된다. 드러나는 모양과 넓이는 날마다 다르다. 한번 드러나면 5~6시간 정도 지속된다. 모래 위에 고운 물결 무늬가 남는다. 족구·축구를 해도 좋고, 모래 속에 꿈틀거리는 게·소라 등을 잡아도 좋다. 풀안 해수욕장에서 배를 타고 500m 정도 바다로 나가면 된다.

▲자월도=인천항을 출발한 배는 자월도를 거쳐 이작도·승봉도로 간다. 섬 전체에 풀과 나무가 많다. 메밀을 주로 재배해, 여름이면 하얗게 핀 메밀꽃을 흔히 볼 수 있다. 선착장 바로 옆 장골 해수욕장은 입구에 아카시아 군락을 거느리고 있다. 백사장은 1㎞ 정도로 깨끗하고 경사가 완만하다.

국사봉은 숲이 울창하고 전망이 좋다. 해당화 군락이 있어 여름이면 꽃을 가득 피운다. 곳곳에 작은 공원이 마련돼 있다. 정상에선 덕적도·이작도·승봉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옹진군청(032)883-7035 gun.ongjin.incheon.kr

여름을 머금은 곳, 지긋이 손 담가볼까

Posted by seunggwon
2008. 7. 23. 23:58 여행노트/소이작도
◇6월에 가볼만한 곳

여름으로 가는 길목 6월. 꽃놀이와 수학여행도 한풀 꺾인 6월은 여행지마다 북적댔던 상춘객들이 빠지고 산천이 다시 고요해지는 계절이다. 녹음도 짙을대로 짙어져 산에서는 풋풋한 숲향기가 흐르고 바다도 여름빛깔로 변해간다. 한국관광공사가 초여름에 가볼 만한 여행지를 선정했다.

▲인천 이작도

인천 옹진반도에 떠있는 이작도는 몇해 전부터 알려진 섬이다. 인천에서 1시간40분 거리.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나뉘어 있다. 대이작도는 1967년 개봉된 영화 ‘섬마을 선생님’의 무대다. 고래 모양을 한 대이작도의 동쪽 끝자락 계남마을 해변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세운 ‘섬마을 촬영 장소’ 기념 표지석이 있다.

대이작도는 선착장에서 가장 먼 마을끝까지 도보로 1시간 거리(4㎞). 차가 없어도 갈 수 있는 곳이다. 마을에서 먼저 들러봐야 할 곳은 섬 한가운데 있는 부아산 정상. 목조계단과 구름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자월도와 승봉도 등 옹진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보인다. 대이작도에는 작은 풀안, 큰풀안 해수욕장 등이 있다.

소이작도는 뱃길로 5분거리. 섬 내에는 약진너머해수욕장, 벌안해수욕장 등 두 개의 해변이 있으며 섬 동단의 손가락바위가 특이하다. 이작도의 명물은 풀등. 고래등이라고도 한다. 뱃길로 10분거리에 있는 고래등은 썰물 때만 바다에 나타나는 모래섬이다. 거대한 모래벌판에서 축구 등 운동경기나 산책을 할 수 있다. 광활한 모래밭은 30만평 정도. 썰물 때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래섬에서의 피크닉은 감동 그 자체이다.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032-887-2891~5)에서 여객선이 다닌다. 옹진군청 관광자원개발사업소(032)880-2591

▲전남 곡성 섬진강과 곡성역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 500리 물줄기가 하동포구로 빠지는 길목. 곡성은 구례와 닿아있는 강마을이지만 그리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곳이다. 곡성과 구례를 잇는 국도 17호선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름다운 도로로 꼽았던 곳이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압록유원지는 3만여평의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남도권에서는 섬진강 최고의 물놀이터였다. 한때는 이름난 은어낚시터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섬진강변 옛 철도역인 곡성역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곡성역은 99년 전라선 철도 개량공사로 폐선이 돼버린 구간. 옛 역사의 정겨운 모습이 남아있는 곡성역은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였던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으며 유명해졌다. 지금은 철도공원으로 조성됐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미니열차.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4차례씩 미니열차를 운행한다. 최대 21명의 승객을 태우고 곡성역을 출발, 가정마을 간이역까지 9㎞구간을 달릴 수 있다. 열차를 타고 선선한 6월의 강바람을 들이켜며 섬진강을 감상할 수 있다. 가정마을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하이킹을 해볼 수도 있다. 시간 제한 없이 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이면 빌릴 수 있다. 도로 주변에 원두막을 세워 놓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많다. 가정마을 간이역 부근 청소년야영장에서는 섬진강 래프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변에 태안사 등 명소도 많다. 섬진강 자연학습원(061-363-2999)에서는 곤충교실, 도예교실, 야생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곡성군청(061)360-8324

▲파주 임진강 황포돛배

호국의달 6월엔 조국의 의미가 새롭다. 아직도 분단의 장벽이 생생한 파주는 호국여행지로 좋다. 임진각까지는 서울시청에서 북서쪽으로는 불과 54㎞, 군사분계선에서는 남쪽으로 7㎞ 떨어져있다. 임진각 앞을 휘감고 흐르는 임진강은 지금까지는 철책으로 싸여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황포돛배가 운항, 강줄기에서 역사와 분단의 생채기들을 볼 수 있게 됐다. 돛배는 적성면의 두지리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임진각에서 셔틀버스가 다닌다. 고랑포 여울목까지 운항했다가 되돌아오는 코스의 길이는 약 6㎞, 40분 정도 소요된다. 황포돛배는 황포 돛을 단 전통목선으로 한국전쟁 이전에는 생필품과 승객을 나르던 주요한 운송수단이었다. 배를 타고 적벽 등 그동안 제대로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명소들을 둘러본다. 현무암으로 조성된 적벽은 60만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며, 빨래돌바위나 거북바위 등 명물들이 많다. 적벽 속의 작은 동굴 등도 볼 수 있다. 고랑포여울목에서 3~4㎞만 더 가면 북한땅이라고 한다. 율곡 이이의 자운서원도 가깝다. 서원 내에는 율곡과 신사임당의 묘도 있다. 잔디밭이 좋아 유치원에서 소풍도 많이 온다. 임진각에서 셔틀버스 이용료를 포함, 돛배는 1만원. 어린이 5,000원. 파주시청(031)940-4363/ 황포돛배 매표소(031)958-2557

[레저]스노클링-즐길만한 국내명소

Posted by seunggwon
2008. 7. 23. 23:56 여행노트/소이작도

스노클링은 자연친화 레포츠. 단지 재미뿐 아니라 수중생태계 등도 관찰할 수 있다. 국내에는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은 명소가 많다.

▲경기 연천 동막계곡=연천군 연천읍 동막리는 서울에서 2시간 거리. 당일치기 코스다. 어른 허리 깊이의 소가 군데군데 있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으며 계곡 주변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다. MBC ‘왕초’에서 김춘삼과 움막식구인 거지들이 인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촬영무대이기도 하다. 동막리 남쪽에 깊이 16m, 높이 2.2m의 천연동굴이 있다. 물이 맑아 쉬리, 꺽지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강원 홍천 칡소폭포=홍천군 내면 계곡은 1급수에서만 볼 수 있는 열목어를 비롯해 금강모치, 꺽지, 갈겨니, 쉬리 등 우리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 오대산, 계방산, 응복산의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내린천의 최상류에 속한다. 인근에 삼봉자연휴양림과 살둔마을 등이 있어 자연체험 휴가지로도 적당하다.

▲강원 강릉 문암·사천 해수욕장=문암2리는 비치 다이빙과 보트 다이빙이 모두 가능한 곳. 시야가 좋고 암반과 해초가 많아 바닷물고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물안경을 끼고 수중낚시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사천은 경포대에서 북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사천 앞바다의 작은 섬. 수심 5m 이내에 넓게 형성된 자연 암반에는 조개류가 많으며 놀래미, 망상어, 전복, 해삼 등이 산다. 여름철 수온은 18~22도 정도로 정동진, 안인 잠수함 침투지역, 강릉 오죽헌 등 주변에 명소가 많다.

▲인천 소이작도=인천 옹진군 소이작도는 옛날에 해적들이 은거하여 이적도라 불렸던 곳. 물이 빠지면 광활한 모래밭이 나타나 해산물이 널려있는 곳이다. 서해안에서는 드물게 물이 맑다. 인근 사승봉도에는 기암괴석도 많이 있으며 주변에서는 다양한 어종을 관찰할 수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소이작도까지 하루 3차례 쾌속선이 다닌다.

▲경남 통영 매물도=한려수도에 위치한 매물도는 해상 경관뿐 아니라 수중세계도 아름답다. 마치 남매가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형상인 남매바위와 암바위, 수바위, 부채바위, 병풍바위, 촛대바위, 글썽이굴 등 기암괴석군이 압권. 섬 전체가 스노클링 장소로서 도미, 삼치, 볼락, 농어, 방어 등 고급 어종이 살고 있다.

[섬으로…] 소이작·소무의·소청도

Posted by seunggwon
2008. 7. 23. 23:54 여행노트/소이작도

앞에 소(小)자가 붙은 섬들은 경관이 떨어지겠거니 하고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보부족’을 깨닫는 순간 후회는 밀려든다. 인천 연안에는 ‘소’자가 붙었어도 본도에 비해 결코 경관이 떨어지지 않고 그들만의 멋을 지닌 섬들이 많다. 오히려 남들이 덜 찾는 섬이기에 본도보다 호젓하고 깨끗하다는 이점도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수중 모래섬

경기 옹진군 자월면 이작도에서 서쪽으로 300여m 떨어진 소이작도.‘한두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겠지.’ 싶었던 마음은 섬에 발을 딛는 순간 고쳐먹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제대로 보자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섬 끝부분에 위치한 벌안해수욕장은 길이 300m,폭 20m,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그 옆에 가득한 노송들이 조화를 이뤄 한적함을 더해준다.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큰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약진해변은 옹달샘처럼 산속에 콕 박혀 있다. 때문에 경치는 뛰어나나 산세가 가팔라 야영이 불가능하다. 해변에 서면 앞으로는 바다가,뒤로는 숲이 보이는 것이 전부다.

너무 호젓해서일까,바다는 작은데 파도소리는 우렁차다.

소이작도에서 남쪽으로 3∼4㎞ 떨어진 바다에 있는 모래섬인 ‘풀등’은 섬관광의 백미다. 사리 때 하루 4∼5시간씩 모습을 드러내는 풀등은 길이가 수십 ㎞,면적이 20만평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중 모래섬이다. 이곳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오토바이·경운기 등을 타고 모래섬 탐험에 나서 보면 특별한 재미가 있다. 물론 이작도에서도 갈 수 있다. 소이작도로 가는 쾌속선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해서 50분 정도 걸린다. 차량을 가져 가려면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 운항시간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사전문의가 필요하다. (연안부두:032-887-2891,방아머리선착장:032-886-3090)


해가 뜨고 지는 장관 모두 감상

소무의도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유명해진 무의도에서 지척이다. 무의도에서 동쪽으로 500여m 떨어진 이곳으로 가려면 무의도 광명마을 선착장에서 소무의도 통장인 김종익씨(032-752-4747,011-9718-9324)를 ‘콜’해 그가 모는 종선을 타야 한다.

종선은 섬과 섬을 잇는 유일한 루트인데 30명 정도 승선이 가능하며 운임은 2000원이다. 무의도까지 가는 배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인 잠진선착장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시로 운항한다.

30가구가 전부인 소무의도의 마을은 2개다. 서쪽마을은 무의도와,동쪽마을은 인천 시내와 마주보고 있다. 덕분에 이 섬에서는 해가 뜨고 지는 장관을 고개 하나를 넘나들며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곳 해변은 일부러 모아놓은 것처럼 조개껍질과 조그만 자갈이 무수히 널려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해변놀이 즐기기에 좋으며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기에 적합한 포인트가 많다. 좀더 먼 바다로 나가려면 낚싯배를 빌려야 하는데 4시간 기준으로 30만원이다.

물이 빠지면 ‘몽녀’라고 불리는 갯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다. 자연휴양지로 지정돼 있는 이곳에서 소라·고동·조개 등을 잡다가 지치면 한때 왜가리서식지로 유명했던 ‘해녀’라는 무인도를 바라보며 쉬어도 좋다. 음식을 파는 곳은 ‘태현이 할머니네’(032-752-8833) 한 곳뿐인데 미리 주문을 해야 하는 비상설 식당이다.


1908년 세운 소청도 등대 명물

대청도에서 남동쪽으로 5㎞ 가량 떨어진 소청도의 명물은 등대다.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졌으니 무려 한 세기 가깝게 배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아직도 등대지기가 지키고 있는 드문 곳이며,섬 왼쪽 끝에 있는 절벽 위에 위치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등대 인근에 있는 노화동 해변도 절경이지만 군사작전상 여름 밤에 야영이 불가능,피서객들이 등대 관사 마당에 텐트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예동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분바위는 소청도의 진주와 같은 존재.일체의 색채가 가미되지 않은 순수 흰빛만의 바위군(群)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소청도는 섬 전체를 바다낚시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럭·농어·놀레미 등이 많이 잡힌다.

마을에 있는 27척의 낚싯배는 하루 빌리는데 30만∼40만원 선이다. 낚싯배 대여는 민박집에 문의하면 연결시켜 준다.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3시간 40분 후에 소청도에 도착한다. 운항시간은 여객선사에 따라 다르며,일기에 따라 결항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온바다해운:032-884-8700,진도해운:032-888-9600)


◇소이작도032-834-3767, 032-834-4156, 032-833-5221, 032-833-7658, 032-834-5351

◇소무의도
032-752-4747, 032-752-8833, 032-752-4810, 032-752-4040

◇소청도032-836-3009, 032-836-3052, 032-836-3097, 032-836-3022, 032-836-3025, 032-836-3026

[레포츠]스노클링…물속 고기 벗삼아 “나는 자유인”

Posted by seunggwon
2008. 7. 23. 23:52 여행노트/소이작도

지난 주말 강원도 홍천 칡소 폭포. 한국스노클링협회 회원 20여명이 스노클링에 한창이었다. 열목어, 금강모치, 꺽지, 갈겨니, 쉬리…. 투명한 물 속에서 함께 노닐다 보면 어느새 물고기와 친구가 된다.

자연과 함께 숨쉬며 생태계 관찰을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레포츠가 스노클링. 외국에서는 스킨 스쿠버를 배우기 전 단계로 스노클링을 배우기도 한다.

스노클링은 물안경, 숨대롱, 오리발 등 간단한 장비로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물에서 몸을 잘 뜨게 하는 잠수복도 출시된다. 이 같은 장비를 갖춘다면 간단한 강습만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한국스노클링협회에 따르면 초보자도 2∼3일만 배우면 즐길 수 있다는 설명.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계곡이 많아 스노클링을 즐길만한 장소가 많다는 것이 협회의 말. 다음은 협회가 추천한 명소들이다.

△경기 연천 동막계곡: 계곡 주변에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다.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많다.

△강원 홍천 칡소 폭포: 각종 물고기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오대산 계방산 등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내린천의 상류에 속한다. 인근에 삼봉자연휴양림과 살둔마을 등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강원 강릉 문암·사천해수욕장: 암반과 해초가 많고 바닷물고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스킨스쿠버도 많이 하는 곳이다.

△인천 소이작도: 서해안 중에는 물이 맑은 곳에 속한다. 기암괴석도 많고 어종도 다양하다.

△경남 통영 소매물도:해상 경관과 수중 경관이 모두 뛰어나다. 물고기가 많고 수중에 각종 형상의 바위가 있다.

문의 한국스노클링협회(www.cusa.or.kr) 02-478-2665

신기루같았어, 진짜 섬이었어

Posted by seunggwon
2008. 7. 23. 23:51 여행노트/소이작도

◇옹진반도 소이작도의 ‘고래등’

인천 앞바다의 ‘고래등’을 아시는지. 하루에 두번씩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는 거대한 모래사막. 망망대해를 가르고 모래섬이 불쑥 솟아올랐다가 잠수함처럼 다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조물주의 마술쇼를 보는 것 같다.

고래등은 인천 옹진군 자월면 소이작도에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1시간30분 거리. 뱃길은 옹진반도의 올망졸망한 섬들 사이를 지나가기 때문에 늘 잔잔한 편이다. 소이작도의 첫 인상은 인천 앞바다의 다른 섬들과 별 차이가 없다. 고래등은 소이작도 부두에서 통통배를 갈아타고 10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 한 가운데 갑자기 펼쳐진 모래밭. 수평선과 눈높이가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날이 아주 맑으면 소이작도의 언덕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모래사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하다. 물이 빠져 섬이 완전히 드러나면 길이 7㎞에 폭 1㎞ 정도. 면적이 30만평이나 된다고 한다. 일단 뱃머리를 모래밭에 걸쳐놓고 사다리를 통해 모래섬에 내려야 한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고래등은 탁 트인 사방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름 그대로 모래섬의 모습은 고래등처럼 생겼다. 소이작도 주변에는 실제로 돌고래가 살고 있다. 운이 좋으면 돌고래가 물 위로 솟구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민들은 이 모래밭을 ‘풀치’ ‘벌등’이라고도 부른다.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다 떠오르는 섬이기 때문에 백사장은 늘 오물하나 없이 깨끗하다. 모래섬의 모양은 늘 조금씩 달라진다. 파도가 높은 날은 높은 날대로, 잔잔한 날은 잔잔한 날대로 다른 모습으로 떠오른다. 물빠짐에 따라 ‘S’자 모양이 되기도 하고, ‘일’(一)자로 길게 뻗어 올라오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모래섬이 생겨났을까. 바람과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모래가 조류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바다 밑에 거대한 모래사구를 형성했을 것이다.

섬이 드러나는 시간은 5~6시간씩 하루 2차례. 모래섬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 파라솔 아래 수건 한 장 깔고 해풍을 맞으며 낮잠을 청하는 여유도 부려볼 만하다. 사방에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다. 아이들은 기마전, 족구, 수구, 야구 등을 즐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바다에 풍덩 빠져 해수욕을 즐긴다. 운이 좋으면 모래톱에서 뿔소라를 찾을 수도 있다. 멀리서 보면 사람이 바다 위에 서있는 것 같다.

어른들은 소이작도에서 준비해온 횟감에 소주잔을 돌린다. 무인도에서 먹는 막회와 소주맛이 그만이다. 모터사이클 버기카트를 싣고와 모래밭을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스노클링, 윈드서핑, 조류래프팅, 수상스키, 체험다이빙 등 열대의 섬에서나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도 가능하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밭에서 뒹굴다 보면 누구나 시간을 잊는다. 어느새 고래등에 밀물이 쳐들어온다. 선장은 승선을 재촉하지만 여행자들은 섬을 떠나기 싫은 눈치. 물이 깊지 않아서 크게 위험할 것도 없다. 찰박찰박 발목까지 밀려온 파도는 금세 모래섬을 안고 파도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밀물 때는 고래등 위로 바닷물이 1~2m 정도까지 덮인다.

“이런 섬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현상일 겁니다. 섬과 섬을 잇는 바다갈라짐 현상으로 유명해진 곳들이 많지만 바다 한가운데 모래섬이 떠오르는 것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 넓은 모래섬이 한순간에 나타났다가 거짓말처럼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합니다”

소이작도 토박이인 김석진씨(31). 고래등을 포함해 소이작도를 휴양과 수상레포츠의 명소로 가꾸고 싶다고 한다. 여행객들에게 자연의 신비, 푸근한 인심,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는 섬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소이작도의 볼거리는 고래등만이 아니다. 경치 좋은 곳은 포구 뒤편에 숨어 있다. 옛날 서해안 해적들의 소굴이 있어 ‘이적도’로 불렸던 곳. 지금도 이곳 ‘회충굴’에는 해적들이 머물던 흔적이 남아 있다. 모래사장이 좋은 약진해수욕장, 개펄과 모래밭이 적당히 섞여있는 벌안해수욕장도 점차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엄지손가락이 하늘을 향해 뻗치고 있는 듯한 모습의 손가락바위 뒤편으로 콩돌이 깔린 콩돌해변도 이색적이다.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는 이미 소문난 다이빙 명소. 바다 밑에는 전복과 해삼이 많다. 해녀와 양식장이 없기 때문에 해산물 채취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새우는 해저 사구의 모래밭에 알을 낳는다. 새우를 먹고 사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모래밭 주변으로 몰려들기 때문에 낚시가 잘 된다. 수심이 깊고 어종도 다양하다.

배를 타고 섬 주변을 돌며 선상낚시를 즐기거나 노을이 잠기는 바다에서 선셋크루즈도 해볼 수 있다. 또 주변에 붉은 달빛이 아름답다는 해당화의 섬 자월도,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의 승봉도, 드넓은 백사장으로 둘러싸인 사승봉도, 부아산 등산로와 구름다리가 있는 대이작도, 무인도인 상·하공경도와 동백섬 등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바닷물 속에서 모래섬이 떠오르는 소이작도 앞바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가 숨어 있다.

◆여행 길잡이

○인천 연안부두 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이 오간다. 경인고속도로 종점~인천항 4거리~백주년기념탑

(우회전)~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4거리(좌회전)~터미널. 제2경인고속도로(종점)~백주년기념탑

(직전)~해양경찰청 4거리(좌회전)~인천 연안부두여객선터미널. 전철은 동인천역에서 내려 12번이나 24번 버스를 타면 여객선

터미널까지 간다. 터미널옆 주차장은 주차료 하루 1만5천원. 오전 9시,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 하루 3편 쾌속선이 떠난다. 26일부터는 성수기 특별수송기간으로 배편이 늘어난다. 어른 1만6천9백원(편도), 어린이 8,450원. 가끔 기상상태에 따라 배가 취소되거나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ARS 예매 1588-1661. 인터넷(www.pado.co.kr)을 통해서도 예약할 수 있다. 원광해운(032-884-3391∼5).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는 카페리호가 하루 2차례 운항된다. 옹진군청홈페이지(http://gun.ongjin.incheon.kr)에서 자월면을 선택하면 배편과 운항시간이 나온다.

○김석진씨가 운영하는 소이작도 마린보이리조트 (www.m-scuba.com)에서 숙박과 섬 주변 여행, 이벤트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김씨는 소이작도를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고향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섬 여행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가족단위 피서객과 MT 등 단체로 즐길 수 있는 2박3일 코스와 1박2일 코스가 있다. 약진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고래등까지 가는 조류래프팅, 소이작도를 가로지르는 약 4㎞의 산악트레킹, 바다가 갈라지는 고래등에서 버기카트와 스쿠버 체험, 무인도인 사승봉도 캠프파이어 등을 포함한 2박3일 코스는 15만원. 생선회를 포함해 섬에서의 식사와 숙박, 이벤트 진행비 등이 포함돼 있다. 1박2일 코스는 8만5천원. 개별 코스는 바다낚시(배낚시) 10명 기준 1명 4만원, 개펄 체험 10명 기준 1명 1만원, 무인도 체험 10명 기준 1명 2만원, 캠프파이어 단체 15만원, 사막용 버기카트 30분 1만5천원, 조류래프팅 1명 1만5천원. (032)834-7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