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섬-간편한 하루나들이 ‘인천 옹진군도’

Posted by seunggwon
2008. 7. 24. 00:03 여행노트/소이작도
인천시 옹진군은 섬과 바다로 이뤄져 있다. 서해안 최북단 백령도, 꽃게어장으로 유명한 연평도부터 옹진군도 막내섬 선재도까지 100여 개의 섬이 바다에 떠 있다. 섬마다 해수욕장과 자갈해변, 낚시터 등을 거느리고 있다. 썰물 땐 개펄에서 조개를 캘 수도 있다. 인천에서 배로 1~2시간. 하루면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옹진군도 섬 5곳을 소개한다.

▲영흥도=백령도에 이어 옹진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2001년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게 됐다. 시화방조제~대부도~영흥도 길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십리포·장경리·용담리 등 해수욕장이 3개 있다. 섬 북쪽 끝 십리포 해수욕장은 4㎞의 자갈밭과 1㎞의 모래밭으로 이뤄져 있다. 해수욕장 뒤로 국내 유일의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다. 150여 년 전 내동마을 주민들이 바람을 막기 위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서어나무 300여 그루를 심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은 여름철 일몰 조망지. 정서향에 위치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노송 숲 1만평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영흥도 최고봉인 국사봉(155m)에 오르면 멀리 인천항이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강화도 마니산도 볼 수 있다. 길이 잘 닦여 있어 찻길 끝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인근 선재도, 썰물 때만 건너갈 수 있는 측도 등도 들러볼 만하다.

▲덕적도=해안선을 따라 서포리·북리·밭지름·떼부루 등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서포리 해수욕장은 20여 년 전 개발됐다. 소나무숲이 둘러싼 백사장은 넓고 길다. 여름에는 해당화가 곱게 핀다. 모텔·민박·식당·노래방 등 편의시설이 많다. 한적하기로는 밭지름 해수욕장이 낫다. 수심 1.5m 내외로 경사가 완만해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의 모래는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져 만들어졌다. 해수욕장에서 비조봉(292m)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등정까지 3시간 걸린다. 정상 부근에 크고 작은 기암들이 솟아 있어 풍경이 좋다.

섬 북쪽엔 자갈 해변이 있다. 주변 기암괴석과 갈대가 어우러져 가을에 절경을 이룬다. 맞은편 선미도는 해수욕장이 있는 무인도. 지형이 험하고 나무가 무성하다. 흑염소를 방목하는데,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아 덕적도 명물로 꼽힌다. 북리에서 목선으로 들어간다.

▲승봉도=섬 모양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승봉’이라 부른다. 남쪽의 이일레 해수욕장은 1㎞까지 물이 빠져도 개펄이 드러나지 않는다. 백사장 길이 1.3㎞, 폭 40m. 근처에 옹진군 농업기술센터가 육성한 향토 관광마을이 있다. 민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승봉도는 해변 길이를 다 합쳐도 10㎞밖에 되지 않는다. 남동쪽 부두치는 삼각형 모양의 자갈밭 해변. 썰물 땐 맞은편 돌섬과 연결된다. 손가락을 세운 듯한 모양의 촛대바위가 있다. 출입문처럼 구멍이 뻥 뚫린 남대문 바위도 명물이다. 언뜻 보면 코끼리처럼 보인다. 개펄엔 소라·고둥·바지락이 많다. 바위마다 새카맣게 붙어있다.


사승봉도는 승봉도에서 보트로 10분 거리. 온통 모래로 둘러싸인 섬이어서 모래 ‘사(沙)’자를 덧붙였다. 고운 모래언덕을 넘으면 2.5㎞의 해안이 나타난다. 해수욕과 모래찜질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소이작도·대이작도·승봉도·상공경도 등이 섬을 감싸고 있어 경관이 좋다.

▲이작도=대이작도와 형제섬 소이작도가 200m 거리로 떠 있다. 대이작도엔 큰풀안(장골)·작은풀안·목장불·떼넘어 해수욕장 등이 있고, 소이작도엔 벌안 해수욕장이 있다. 모래가 곱고 바닥 경사가 완만하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 언제라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고래등’ ‘풀등’이라 부르는 모래언덕이 매일 2차례 바다에서 솟아오른다. 바닷속 모래언덕이 썰물 때 드러나는 것. 폭 1㎞, 길이 2.5㎞의 모래사장이 나타난다. 물이 완전히 빠질 땐 길이 7㎞, 33만평의 광활한 모래 벌판이 된다. 드러나는 모양과 넓이는 날마다 다르다. 한번 드러나면 5~6시간 정도 지속된다. 모래 위에 고운 물결 무늬가 남는다. 족구·축구를 해도 좋고, 모래 속에 꿈틀거리는 게·소라 등을 잡아도 좋다. 풀안 해수욕장에서 배를 타고 500m 정도 바다로 나가면 된다.

▲자월도=인천항을 출발한 배는 자월도를 거쳐 이작도·승봉도로 간다. 섬 전체에 풀과 나무가 많다. 메밀을 주로 재배해, 여름이면 하얗게 핀 메밀꽃을 흔히 볼 수 있다. 선착장 바로 옆 장골 해수욕장은 입구에 아카시아 군락을 거느리고 있다. 백사장은 1㎞ 정도로 깨끗하고 경사가 완만하다.

국사봉은 숲이 울창하고 전망이 좋다. 해당화 군락이 있어 여름이면 꽃을 가득 피운다. 곳곳에 작은 공원이 마련돼 있다. 정상에선 덕적도·이작도·승봉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옹진군청(032)883-7035 gun.ongjin.inche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