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소이작·소무의·소청도

Posted by seunggwon
2008. 7. 23. 23:54 여행노트/소이작도

앞에 소(小)자가 붙은 섬들은 경관이 떨어지겠거니 하고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보부족’을 깨닫는 순간 후회는 밀려든다. 인천 연안에는 ‘소’자가 붙었어도 본도에 비해 결코 경관이 떨어지지 않고 그들만의 멋을 지닌 섬들이 많다. 오히려 남들이 덜 찾는 섬이기에 본도보다 호젓하고 깨끗하다는 이점도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수중 모래섬

경기 옹진군 자월면 이작도에서 서쪽으로 300여m 떨어진 소이작도.‘한두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겠지.’ 싶었던 마음은 섬에 발을 딛는 순간 고쳐먹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제대로 보자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섬 끝부분에 위치한 벌안해수욕장은 길이 300m,폭 20m,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그 옆에 가득한 노송들이 조화를 이뤄 한적함을 더해준다.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큰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약진해변은 옹달샘처럼 산속에 콕 박혀 있다. 때문에 경치는 뛰어나나 산세가 가팔라 야영이 불가능하다. 해변에 서면 앞으로는 바다가,뒤로는 숲이 보이는 것이 전부다.

너무 호젓해서일까,바다는 작은데 파도소리는 우렁차다.

소이작도에서 남쪽으로 3∼4㎞ 떨어진 바다에 있는 모래섬인 ‘풀등’은 섬관광의 백미다. 사리 때 하루 4∼5시간씩 모습을 드러내는 풀등은 길이가 수십 ㎞,면적이 20만평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중 모래섬이다. 이곳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오토바이·경운기 등을 타고 모래섬 탐험에 나서 보면 특별한 재미가 있다. 물론 이작도에서도 갈 수 있다. 소이작도로 가는 쾌속선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해서 50분 정도 걸린다. 차량을 가져 가려면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 운항시간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사전문의가 필요하다. (연안부두:032-887-2891,방아머리선착장:032-886-3090)


해가 뜨고 지는 장관 모두 감상

소무의도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유명해진 무의도에서 지척이다. 무의도에서 동쪽으로 500여m 떨어진 이곳으로 가려면 무의도 광명마을 선착장에서 소무의도 통장인 김종익씨(032-752-4747,011-9718-9324)를 ‘콜’해 그가 모는 종선을 타야 한다.

종선은 섬과 섬을 잇는 유일한 루트인데 30명 정도 승선이 가능하며 운임은 2000원이다. 무의도까지 가는 배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인 잠진선착장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시로 운항한다.

30가구가 전부인 소무의도의 마을은 2개다. 서쪽마을은 무의도와,동쪽마을은 인천 시내와 마주보고 있다. 덕분에 이 섬에서는 해가 뜨고 지는 장관을 고개 하나를 넘나들며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곳 해변은 일부러 모아놓은 것처럼 조개껍질과 조그만 자갈이 무수히 널려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해변놀이 즐기기에 좋으며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기에 적합한 포인트가 많다. 좀더 먼 바다로 나가려면 낚싯배를 빌려야 하는데 4시간 기준으로 30만원이다.

물이 빠지면 ‘몽녀’라고 불리는 갯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다. 자연휴양지로 지정돼 있는 이곳에서 소라·고동·조개 등을 잡다가 지치면 한때 왜가리서식지로 유명했던 ‘해녀’라는 무인도를 바라보며 쉬어도 좋다. 음식을 파는 곳은 ‘태현이 할머니네’(032-752-8833) 한 곳뿐인데 미리 주문을 해야 하는 비상설 식당이다.


1908년 세운 소청도 등대 명물

대청도에서 남동쪽으로 5㎞ 가량 떨어진 소청도의 명물은 등대다.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졌으니 무려 한 세기 가깝게 배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아직도 등대지기가 지키고 있는 드문 곳이며,섬 왼쪽 끝에 있는 절벽 위에 위치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등대 인근에 있는 노화동 해변도 절경이지만 군사작전상 여름 밤에 야영이 불가능,피서객들이 등대 관사 마당에 텐트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예동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분바위는 소청도의 진주와 같은 존재.일체의 색채가 가미되지 않은 순수 흰빛만의 바위군(群)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소청도는 섬 전체를 바다낚시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우럭·농어·놀레미 등이 많이 잡힌다.

마을에 있는 27척의 낚싯배는 하루 빌리는데 30만∼40만원 선이다. 낚싯배 대여는 민박집에 문의하면 연결시켜 준다.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3시간 40분 후에 소청도에 도착한다. 운항시간은 여객선사에 따라 다르며,일기에 따라 결항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온바다해운:032-884-8700,진도해운:032-888-9600)


◇소이작도032-834-3767, 032-834-4156, 032-833-5221, 032-833-7658, 032-834-5351

◇소무의도
032-752-4747, 032-752-8833, 032-752-4810, 032-752-4040

◇소청도032-836-3009, 032-836-3052, 032-836-3097, 032-836-3022, 032-836-3025, 032-836-3026